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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월) 제주도 여행에서 얻은 마케팅 인사이트일상에서 찾은 인사이트 2021. 2. 15. 19:26
인사이트를 노리고 떠나지 않더라도,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준다.
짧은 제주 여행에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 인사이트와 영감들이 있어 기록해본다.
1. 비행기에서 배운 콘텐츠, 콜라보 인사이트
비행기를 타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순간이 있다. 중요하지만 지루해 집중하지 않게 되는 순간. 바로 안전과 관련된 정보 전달. 영상으로 보여주든, 승무원분들이 직접 보여주든 사실 몰입하며 그 정보를 들어본 경험이 많지 않다. (노력은 하지만 어느 순간 흐려지는 나의 정신상태) 꼭 필요한 지루한 안전교육을 어떻게 듣게 할까? 그 어려운 일을 에어서울이 해냈다.
리코와 에어서울의 콜라보 영상. 귀여운 캐릭터의 첫 여행을 컨셉으로 말하듯 가르쳐주니, 집중이 아주! 마지막에 리코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궁금하면 비행기 앞 책자를 보라는 코멘트까지 - 매출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인터넷으로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자발적으로 안전영상과 굿즈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굿즈 더 만들어달라는 이야기도 있는거보니, 왠지 굿즈 매출도 좀 나왔을 것 같다.
기내 안내 영상에 등장하는 엉뚱한 강아지 ‘황구’의 이야기
자꾸 생각나는 귀여운 녀석!여행을 떠날 때, 우리들은 이미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지쳐있다. 공항에 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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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캐릭터덕분에 안전 영상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1) 캐릭터를 통한 몰입감 상승
2) '리코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궁금하면 책자를 보세요' 라는 멘트를 통한 적절한 고객 행동 유도 (전환 유도)
두 가지 포인트가 좋았던 에어서울 x 리코 콜라보
2. 예상치 못한 선물&서비스는 언제나 감동
이번 여행에서는 야심차게 미니쿠퍼를 빌렸는데, 렌트카 출발하기 전 직원분이 프로모션 선물이라며 귤을 주셨다. 제주도에서는 귤이 아무리 싸다지만, 일단 선물을 받으니 렌트카 업체(빌리카)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모락모락 샘솟았다. 비슷하게 서귀포 프랑스 코스 음식점 에르미타주에서도 서비스가 상품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 들어가자 마자 옷 받아주기, 스타일러에 돌려주기, 보조배터리 빌려주기, 마지막 쿠키선물까지! 네이버에 이미 공지되어 있었던 서비스지만 글을 제대로 보지 못한 나는 예상치 못한 서비스에 오히려 감동! 식당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올라갔다.
오프라인 공간이나 브랜드를 운영할 때, '고객에세 서프라이즈'를 의도적으로 설계해보면 어떨까? 인터넷에 공개하지 않는 그 공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벤트가 어쩌면 고객들의 만족을 더 높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
3. 와인샵에서 찾은 재미있는 스타 마케팅
셀럽들이 사용한 건 언제나 화제가 된다. 서귀포 와인샵 와인점에는 스타들이 애정하는 혹은 마시는 와인들을 표시해준다. bts, 장동건 등 여러 셀럽들이 마신 와인에 대한 pop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와인은 지식의 갭이 큰 술이다. 누군가는 전문가처럼 와인샵에서 와인을 척척 골라낼 수 있지만, 아직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와인을 좋아해도 잘 알지 못한다. (나부터도 좋아만 하고 와알못...) 그래서 와인샵에 들어오면 방대한 와인종류에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다. 어떤 와인을 도대체 골라야할지 모르겠다. 😂 그럴 때 연예인이 좋아하는 와인이라는 말은 묘한 믿음을 준다. 왠지 와인을 나보다 많이 마시고 잘 알것 같고, 그런 사람들이 좋아하는 와인은 믿음이 갈 것 같은 느낌? 셀럽 외에 더 다양한 사람들의 좋아하는 와인들에 대한 큐레이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런 큐레이팅을 만난 것 자체가 반가웠다.
잘 모르는 분야에서 누군가의 보증은 굉장한 신뢰를 가진다.
4. 서점에서 느낀 누군가의 진심
여행을 하면 꼭 하는 것 중 하나가 서점에 방문하는 거다. 주인분의 취향과 큐레이션을 엿보는걸 좋아해, 독립서점을 즐겨 방문하는데 이번에 방문한 아날로그 페이지는 인권과 환경에 대한 책이 많은 서점이라고 해 기대를 갖고 방문. 책 큐레이션도 큐레잉션이지만, 내가 책을 구경하고 있자 "이 책은 설명이 필요한 책일 것 같아서요" 라며 포장된 책을 펼쳐 설명해주시는 상황에서 책에 대한 사장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고양이 책을 고른 손님에게 고양이 좋아하시나봐요 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책을 구매하지 책과 관련된 히스토리까지 들려주시는 사장님의 진심에 이 작은 서점이 더더 좋아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공간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 배웠던 공간. 결국 공간은 스토리고, 우리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이유는 이런 끈적한(?) 교감과 대화를 위해서가 아닐까. 가까이 있다면 더 자주 방문했을 제주의 작은 서점, 아날로그 페이지. 더 흥하길!
5. TPO에도 적당함이 필요, 제주공항의 기념품샵 가격
제주도 시내에서 깜빡하고 기념품을 사지 못한 나는 공항에서 가볍게 대체할만한 기념풀을 구매하려했다. 제주도 여행가면 늘 사오는 귤향과즐을 사러 공항에 갔는데, 아쉽게 모든 기념품샵들이 귤향과즐을 판매하지 않았다 (ㅜㅜ) 대신 한라봉 과즐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1봉 당 12,000원. 귤향 과즐의 두배였다. 직원분께서 귤보다 한라봉이 맛있다고 설득했지만 8,000원이면 고민해볼텐데 12,000원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에 쿠팡을 검색했는데 OMG. 쿠팡에 똑같은 과즐이 정가 6천원이라고 판매하지 않던가 (심지어 조금 할인해서 5천XX원이었다.) 로켓배송으로 다음날 도착까지.....
결국 제주도 기념품을 쿠팡으로 주문하고 말았다. 어느정도 수용가능한 가격이라면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는 공항에서 과즐을 구매했을거다. 하지만 적당히 하셨어야죠.
이 경험을 통해 TPO에 따른 가격 조정은 가능하지만, 그것도 적당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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